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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노화의 종말] 노화도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일까? - 데이비드 A 싱클레어

 

노화의 종말 - 데이비드 A. 싱클레어

2022년에 읽었던 책 중 가장 흥미로웠던 책인데 이제야 리뷰를 쓴다.

 

단지 흥미로운 책에서 끝나지 않고 책을 읽고 난 후 실제로 내가 노화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졌고, 실제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하는 노력들, 행동들이 생겼다. 책을 읽고 난 후 저자의 좀 더 최신의 인터뷰와 뉴스 등을 찾아보면서 생활에 적용하고 있는 루틴 들도 이어서 기록해 나가고자 한다.

 


이 책을 고른 이유

제목만 보면 단지 항노화, 늙지 않는 비결이 담겨있을 것 같지만 저자의 연구 목적은 건강하게 늙어가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이다. 생존 수명이 아닌 건강수명을 늘리는 일. 건강하게 오래 내 의지대로 일을 하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해 인생의 마지막에 병상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 언제나 관심이 있는 일이었다.

 

나는 감사하게도 가족력에 큰 병이 없어 아직까지 대체로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대로 내가 너무 오래 살게 되는 것이 걱정이기도 했다. 친가 외가 모두 할머니들 이 90을 거뜬히 넘기셨고, 98세 할머니는 아직도 큰 탈 없이 지내고 계신다. 친척 어른들도 90은 기본으로 넘기시는데 대체로 80대 후반을 전후로 청력의 손실, 그에 따른 의사소통의 불편, 인지기능의 저하로 예전에는 유머도 있고 총명하던 할머니들이 지금은 반복되는 재미없는 일상을 그저 생존에 의미를 두게 되는 것을 보는 것이 슬펐다.

 

나는 최대 수명을 늘리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내가 행동해서 바꿀 수 있다면 건강수명은 최대한으로 늘리고 싶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이 두꺼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처음 서두를 읽고 나면 생소한 생물학적 언어들이 등장해 책 읽기를 더디게 만드는데, 묵묵히 읽어나가다 보면 조금 익숙해진다. 간혹 모르는 용어들은 검색해보기도 했다. 다소 지루한 부분이 지나고 나면 흥미로운 연구 사례들이 등장하고 그때부터 과몰입해 읽어나갔던 것 같다.

 

노화의 종말: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 부키, 데이비드 A 싱클레어 매슈 D. 러플랜트

죽음에 관한 생각

모든 죽음은 폭력적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잠자다가 조용히 생애를 마감하는 아머지의 모습을 그려 보고 싶어 하지만, 그런 상상과 달리 자연사 같은 것을 결코 없다. 나는 그런 것이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우리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 간다. 부유한 나라의 국민들은 때로 10년 넘게 이런저런 질병에 시달리다가 삶을 마감하곤 한다. 우리는 이런 일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더 가난한 나라들에서도 수명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수십억 명이 더 같은 운명에 처해질 것이다. 외과의인 아툴 가완디의 말마따나, 삶을 늘리는 데 성공함으로써 "죽음이 의학적 경험이 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장애보정생존연수라는 것인데, 때 이른 사망과 나쁜 건강 상태 둘 다 때문에 잃는 수명 햇수를 측정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장애보정생존연수가 가장 높다. 1인당 건강한 삶에서 25년을 잃는다. 이스라엘은 겨우 10년이다. 미국은 무려 23년이다.

 

 

노화는 필연이라는 관념

노화는 정보의 상실이라고 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렇지, 세포 단위로도 정보를 가지고 있지! 당연한 사실인데 새롭게 받아들여졌다. 러프하에 말하면 세포가 복제될 때마다 그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때 유실되는 정보들로 인해 노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이해했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노화는 "정보의 상실"이다.

 

내가 연구하고 있는 장수 유전자는 서투인 Sirtuin(시르투인)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다. 또 이들은 NAD(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다이뉴클레오타이드)라는 분자를 이용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암에 맞선 전투에서 좋은 표적이 되어 온 종양 유전자와 달리, 우리는 노화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찾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 유전자는 노화를 '일으키도록' 진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숲유전학연구소 연구진은 강털소나무에서 세포 노화의 징후를 찾아 나섰지만(23년 된 것부터 4713년 된 것까지 조사했다.)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2001년에 내놓은 그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젊은 나무와 늙은 나무 사이에 화학물질 운반 체계, 싹 생장률, 꽃가루의 질, 씨의 크기, 씨의 발아 양상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전혀 없었다.  👀 😯

 

흡연이 암에 걸릴 위험을 5배 증가시키지만 50세가 되면 암에 걸릴 위험이 100배 증가한다. 70세가 되면 1000배로 증가한다. 이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확률은 심장병에도 적용된다. 당뇨병에도 적용된다. 치매에도 적용된다. 이 목록은 계속 이어진다.

 

"부상, 질병, 환경 위험이나 안 좋은 생활습관이 없어도 시간이 흐르면서 일어나는 신체 기능의 불가피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쇠퇴." 용어는 중요하다. 정의도 중요하다. 체계도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노화를 기술하기 위해 써 온용어, 정의, 체계는 모두 불가피성을 전제로 한다.... 나는 노화가 질병이라고 믿는다. 노화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더 나아가 우리 생애 내에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인간의 건강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  👀 😯

 

노화는 엔트로피의 증가, 무질서로 나아가는 정보 상실이다. 그러다 생물은 '닫힌 계" closed system 가 아니다. 👀 🥸✨

 

 

반전

여성인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난소는 태어날 때 정해진 개수만 소진하면 이후에 기능을 다 한다고 배웠는데, 이게 아니었다니 놀랐다. 단지 노화의 과정에서 번식과 생존의 두 가지 선택지 중 생존에 에너지를 투입하기 위해 가장 먼저 기능을 잃는 기관이었던 것. 👀 😯

완경이 지난 연구원의 어머니들이 다시 월경 주기를 시작하게 된 사례들은 아직도 믿기 힘든 사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달리 난소는 난자를 그저 서서히 하나씩 방출하는 장치가 아니다. 심장, 콩팥, 폐와 마찬가지로 난소 역시 배아 발달 단계에서 만든 난자들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더 훗날 난모세포에서 추가로 난자를 만들 가능성까지 지니고 있는 신체 기관 중 하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

우리 모두는 건강한 삶은 지속하기 위해 일상에서 노력을 해야한다. 이것은 개인의 삶의 질을 위해서도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대체로 바른 답은 나와있다. 한 가지 시도 만으로는 어렵고 심리적, 육체적 노력의 병행이 필요한데 지속적인 실천이 어려운 것 뿐. 

우리가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내는 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젊다고 느끼는 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32세든 52세든 92세든 마찬가지다. 미국의 중년과 노년의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 나이보다 10~20세 젊다고 느낀다고 한다. 아직 건강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나이보다 젊다고 느끼면 더 나이 들었을 때의 사망률이 더 낮고 인지력 또한 덜 쇠퇴하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선순환이다. 계속 그런 상태를 유지하는 한 그렇다.

 

단식과 운동을 결합하면 수명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확실히 그렇다. 양쪽을 다 하고 있다면, 축하한다. 제대로 잘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인류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생길 수 있는 환경 문제, 자원의 문제, 사회적 문제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모두 동의하지는 않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와 가족들이 노화를 늦추기 위해 먹고 있는 제품들도 공개해서 참고가 되었다. 미국과 한국의 법률이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할 수는 없고 또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이 부족한 단계라서 이런 견해들은 필터링해서 적용할 필요가 있겠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은 흥미롭고, 나는 아이허브에 들어가 몇 가지 제품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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